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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하루에 1시간 정도 게임을 합니다. 주말에는 보통 2~3 시간을 게임 속 세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과거에는 PC 게임(커맨드 앤 컨커, 배틀필드, 니드포스피드, 하드볼, 삼국지, 심시티 등등)을 주로 많이 했지만, 인터넷이 활성화된 뒤로는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나의 첫 온라인 게임 리니지2와의 만남, 그리고 헤어짐'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제목이 조금 우습죠? 리니지2 캐릭이 아름다운 여자 엘프라서, 무슨 슬픈 소설 제목인양 제목을 붙여 보았습니다).
대대적인 컴퓨터 업그레이드에 앞서 기념 촬영 중인 PC 부품들(2003년 7월 초)
2003년 7월, 기존에 사용했던 컴퓨터의 주요 부품들을 싹 팔아치우고, 100만원 가까이 비용을 들여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당시 제 컴퓨터가 워낙 위풍당당(威風堂堂)해서 가게에 찾아오는 사람들로 하여금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업그레이드를 마친 후, '이 녀석 성능이 어느 정도 일까?'하고 테스트 방법을 모색 중이었는데, 저녁때 고등학교 후배 몇 명이 가게로 찾아 왔습니다. 리니지2 오픈베타가 시작 중이라면서 자기들 똥컴으로는 게임일 돌아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A라는 후배 왈 "형! 형컴퓨터로 리니지2 해봐도 돼?'하며 부탁을 하더군요. 마침 잘 되었다 싶어 테스트도 해볼 겸 흔쾌히 승낙을 했습니다.
2003년 7월, 당시의 컴퓨터
궁금하더군요. 뭔놈의 게임이 높은 사양의 컴퓨터를 요구하는지, 후배들이 '리니지2'라는 게임을 설치하는 과정을 눈여겨 살펴보았습니다. 당시 제 컴퓨터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CPU: 인텔 펜티엄 4 노스우드(2.4GHz)
Memory: 삼성 DDR SDRAM 256M(400Mhz/PC3200) x 2 = 512MB
Mainboard: 아수스 P4C 800 Deluxe
HDD: 바라쿠타 7200.7 120G/8M
Graphic Card: 바이텔 사파이어 라데온 9200 128MB
Sound Card: 사운드 블라스터 Audigy2 Platinum
당시만 해도 '리니지'를 하면 큰일나는 줄 알았습니다. '리니지'라는 게임이 워낙 중독성이 강하고, 사람을 폐인으로 만든다고들 말들이 많아서 꺼려지는게 사실이었습니다. 후배들이 가고나면 지울 생각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리니지2 설치 CD와 리니지2 로고
오랜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설치가 모두 끝났습니다. 로그인을 시도했는데, 오픈 베타라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한 번에 들어가질 못하더군요. 20번 넘게 로그인을 한 끝에 '리니지2' 세상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이 게임을 접했을 때, '왜? 후배들이 난리법석을 떨었는지, 왜? 똥컴에서는 돌아가지 못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픽이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게임을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하고 한동안 넋이 나간채 구경만 했습니다.
캐릭터 이름 '이소룡을찾아라', 결국 찾지 못했다.
후배들이 가고 난 후, 서둘러 계정을 만들고 새벽녘에 로그인을 해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별로 없어 한 번에 로그인이 되더군요. 캐릭터는 금발 머리에 8등신 몸매를 한 여자 '엘프' 캐릭을 선택했고, '활쟁이'의 길을 걷고자 클래스는 '엘븐 스카우트'(2차 전직후 실버레인저, 3차 전칙후 문라이트센티넬)를 골랐습니다.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이 캐릭터 이름을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장 떠오르는 것이 없어서 '역시 싸움하면 이소룡이지'라고 생각하고 캐릭터 이름에 '이소룡'이라고 입력했습니다. 하지만 벌써 선점이 된 상태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크라잉 넛'의 노래 제목인 '이소룡을찾아라'를 캐릭터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그 후로 캐릭터 이름이 여자 엘프와는 어울리지 않아 후회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난의 랩업을 진행하면서 캐릭터 이름 따윈 신경쓰지 않게 되더군요.
고향인 엘프 마을에서
2003년 7월 '프란츠'섭에 둥지를 튼지 3개월 만에 40레벨을 달성했고, 같은 해 12월에 60랩을 찍었습니다. 2004년 6월, 피시방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폐인 모드에 돌입하게 되었고, 솔로잉이 힘들어서 힐러 캐릭까지 만들어 열심히 키웠습니다. 사냥터 한쪽에 쪼그리고 앉아 본 캐릭에 각종 버프와 피를 채워주었던 힐러 캐릭들, 지금도 그 모습이 생생하게 떠 오릅니다. 2005년 가을, 3차 전직을 하고 난 후 이제 슬슬 게임이 지겨워졌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랩업의 길은 너무나 멀고도 힘든 고난의 여정이었습니다. 파티 사냥 한 번 할려면 대기해야 되고, 몇 시간 파티 사냥을 하고 난 후 빠져 나올려면 대타를 구해야 했었죠. 거기에 좋은 사냥터를 독점한 채 같은 자리를 빙빙도는 오토캐릭들과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카오 캐릭터들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세상살이도 힘든데, 게임 세상 또한 현실 못지 않게 힘들고 지치더군요. 그래서 아무 미련 없이 2005년 겨울에 접었습니다. 가끔 사랑스런 여자 '엘프' 캐릭이 보고 싶을 때 접속하는거 말고는 여태껏 플레이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캐릭터 정보
2009년 6월, 오랜만에 리니지2에 접속해 보았습니다. 옛날 추억도 떠올리겸, 고향인 '엘프 마을'로 텔을 타고 가 보았죠. 오픈베타 초기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쩍거렸는데, 지금은 하품하는 NPC 외에는 캐릭터 구경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정탄없이 화살 한 방으로 나가 떨어지는 들판의 몬스터들. 그때는 왜그리 무섭게만 보였는지 잠시나마 추억에 젖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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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1 14:36 2009/06/11 14:36
Posted by H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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