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베트남 산업연수생들의 초대를 받았습니다. 숙소에 가보니 한창 베트남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했습니다. 자리 한켠에는 냉장고에서 금방 꺼낸 소주 너댓 병과 1.5리터짜리 맥주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한국에 올때 한국어 공부를 하고 오기 때문에 간단한 대화 정도는 가능했습니다. 술잔이 몇 순배 돌자 가장 나이가 어린 '콰이'가 제게 질문을 했습니다. "헝님, 몇 살 이어요?", 대꾸했죠. "21살이다, 이넘아" 라구요. 그러자 모두들 회사 아주머니들 한테서 배운 한국말로 "아이고"하면서 웃었습니다. 34살이라고 사실대로 말하니까, 그들 중에 나이가 제일 많은 '토우'가 "베이비, 베이비, 몇 명?" 하며 질문을 하더군요. 아직 결혼을 못했다고 하니까 놀래는 눈치였습니다. 키도 크고? 인물도 괜찮고? 돈도 많은거 같은데? 그 나이에 결혼을 못했다는게 그들 상식으로는 이상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농담으로 한마디 했습니다. "베트남, 코가이(co gai, 아가씨), 코가이(co gai, 아가씨)" 라구요. 눈치 빠른 '콰이'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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