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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후회할 만한 일이 있다면요?
면서 후회할 만한 일이 있다면, 아버님 생전에 결혼을 못했다는 것입니다. 한 집 안에 장남이기에 서른이 넘으면서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가는 것이 늘 마음의 부담이 되었습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나서는 홀로 남겨진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결혼을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회사가 멀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 오곤 했는데, 그때마다 어머니는 늘 결혼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좋은 혼처가 있다고 하시면서 어디서 구해오셨는지 아가씨 사진을 내밀며 만나보라고 하셨죠. 하지만 '번듯한 직장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장남에 홀 어머니가 계신다고 하면 어느 여자가 내게 시집을 올까?' 하는 생각에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말씀처럼 먹고 살기 힘든 시절에야 사람보고 결혼한다지만 요즘처럼 조건을 따지는 시대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국제결혼에 대해 고민을 했습니다.
황엠을 알고나서 국제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을 해봤습니다. 국제결혼이라는 것이 돈만 있으면 한국 여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보다는 손쉬운 방법일 수 있겠죠. 적어도 스스로가 느끼는 결혼을 하기 위한 조건이라는 것에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나와 한 여자의 인생이 달린 중대한 문제이니 쉽게만 생각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언제나 쉽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결과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한다는 것을 나름 살면서 터득한지라 몇 날 몇 일을 고민을 한 끝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 우선 만나보는 거야!'
어머니, 아버지 허락을 구합니다.
어머니를 설득하는 일은 의외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TV의 영향이 컸던 모양입니다. 어머니가 즐겨보시는 TV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KBS에서 방영하는 '러브 인 아시아'였습니다. 국제결혼이민자들의 가슴 따듯한 이야기들이 어머니로 하여금 국제결혼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데 도움을 주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황엠의 사진을 보시고는 바로 '오케이' 사인을 받았습니다 =_=). 어머니의 동의를 얻은 다음날 돌아가신 아버지 묘에 들러 허락을 구했습니다. 마음의 붓으로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았죠. 아내가 될 여자의 손을 붙잡고 아버지 묘 앞에서 인사 드리는 모습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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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7 15:54 2009/08/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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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GarzaDianne 2011/08/19 10:20  Modify/Delete  Reply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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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의 사진을 보고 난 뒤로는 그녀의 얼굴이 하루에도 몇 번씩 눈앞에 아른 거렸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자칫하면 사진 속 여인으로만 남게 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인연을 만들고픈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달리 방법을 찾지 못해 하루하루 고민만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뭔가는 해야겠다는 마음에 '베트남'이라는 나라에 대해 공부를 하기로 결심을 했죠. 사진속 그녀, '황엠'이 살고 있는 나라 '베트남', 과연 어떤 나라일까요?
베트남의 정식 명칭은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입니다. 사회주의국가이기는 하지만, 부분적으로 민주주의적 정치 요소와 자본주의적 경제요소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중국, 서쪽으로는 라오스 및 캄보디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수도는 하노이이며, 경제적 중심지는 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치민 시입니다. 현재 베트남 인구는 대략 8천 6백만 명 이상이고, 면적은 한반도의 약 1.5배, 남한의 3.5배입니다. 베트남은 가늘고 긴 나라이기 때문에 다양한 기후와 기온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북부의 사파라는 곳은 가끔 눈도 내린다고 합니다. 달랏은 우리나라 대관령과 비슷해 일년내내 선선한 날씨가 지속되고, 남부는 우리나라 여름 날씨이며, 매우 덥습니다. 베트남 하면 역시 '베트남 전쟁'을 빼놓 수 없습니다. 베트남 전쟁은 1964년 통킹 만 사건(Gulf of Tonkin Incident)이 발단이 되어 미국이 북 베트남을 폭격하면서 전쟁이 시작되며 1975년까지 지속됩니다. 1975년 4월 30일 사이공이 함락됨으로써 베트남 전쟁이 종결되게 됩니다. 20세기 들어서 세계 최강의 군대를 보유한 미국에 맞서 승리한 유일한 나라 베트남. 베트남은 1986년 개방개혁정책인 '도이모이(개방)' 도입 이후 매우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베트남하면 전쟁 외에도 대외적으로 상징되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아오자이'입니다. 베트남에 가면 '아오자이'를 입고 자전거를 타는 소녀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아오자이'란 베트남 여성의 전통 의상으로 '긴 옷'이라는 뜻입니다. 상하 두 벌로 되어 있으며 허리선에서 갈라지는 기다란 상의가 바지를 덮고, 상의 치마선이 바닥까지 내려가며 몸에 착 달라붙도록 재단이 됩니다. 긴 머리에 온 몸의 곡선을 그대로 들어낸 아오자이를 입고 자전거를 탄 베트남 여성들의 모습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저작권법 때문에 타이틀 화면 자체 제작 ^^).
베트남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TV 방송이 있었습니다. 황엠에 대한 알 수 없는 그리움이 깊어만 가던 2008년 1월, KBS에서 신년기획으로 베트남 방송국인 VTV와 공동으로 제작한 '베트남의 비상'이라는 프로를 방영했습니다. 총 4부작으로 구성되어 있고,제목만 살펴보면, <1>청년 베트남 꿈을 쏘아 올리다(2008년 01월22일 방영), <2>아오자이, 세계를 유혹하다(2008년 01월23일 방영), <3>베트남의 맛, 세계로 향하다(2008년 01월29일), <4>홍강의 기적(2008년 01월30일) 입니다. 방영 당시 회사에서 베트남 산업 연수생들과 같이 시청을 했습니다. 자기네 나라의 풍경이 한국 TV에 방영되는게 무척 좋았는지 익숙한 장면이 나올때는 왁자지껄 떠들면서 저에게 열심히 몸짓 발짓으로 설명해 주던 기억이 납니다.
저작권법 때문에 타이틀 화면 자체 제작 ^^).
KBS에서 신년기획으로 베트남 방송국인 VTV와 공동으로 제작한 '베트남의 비상'이라는 프로가 베트남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줬다면, SBS에서 방영한 '사돈 처음뵙겠습니다'라는 프로는 국제결혼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정신적으로 '황엠'과의 만남에 기폭제가 되었죠. 먼 타국에 시집와 열심히 살아가는 외국인 새댁들의 모습이 눈물이 날 정도로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베트남 새댁들만 나오는 것을 골라서 봤는데, 특히 가족들과의 상봉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가슴 한 구석을 찡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죠. '일단 만나 보는 거야! 황엠,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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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3 20:38 2009/07/2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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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07년 8월 마지막 주였습니다. 빡센 일을 마치고, 잠시 땡땡이 치러 숙소로 가고 있는데, 회사 건물 입구에 산업연수생으로 보이는 자그마한 체구의 동남 아시아 사람 세 명이 서성거리고 있었습니다. 얼핏 보기에 베트남 사람들 같아 보였습니다. 사방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 것이 아마도 사무실을 찾는 모양이었습니다. 도움을 주고자 그들 앞에 다가갔는데 도무지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말문이 열리지 않더군요. 그때 불현듯 머리속에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유일한 베트남어 한마디. 용기를 내어 그들을 향해 외쳤죠. "씬짜오~." 이 한마디에 그들은 하나같이 저를 바라보더니 마치 합창이라도 하듯 놀란 눈으로 "씬짜요~"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뒤를 이어 서투른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라고 말하며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저는 그들을 사무실로 안내했고, 이를 계기로 베트남인 산업연수생들과 아주 각별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아내를 소캐시켜 주었던 청년 '콰이(21세)'
하루는 베트남 산업연수생들의 초대를 받았습니다. 숙소에 가보니 한창 베트남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했습니다. 자리 한켠에는 냉장고에서 금방 꺼낸 소주 너댓 병과 1.5리터짜리 맥주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한국에 올때 한국어 공부를 하고 오기 때문에 간단한 대화 정도는 가능했습니다. 술잔이 몇 순배 돌자 가장 나이가 어린 '콰이'가 제게 질문을 했습니다. "헝님, 몇 살 이어요?", 대꾸했죠. "21살이다, 이넘아" 라구요. 그러자 모두들 회사 아주머니들 한테서 배운 한국말로 "아이고"하면서 웃었습니다. 34살이라고 사실대로 말하니까, 그들 중에 나이가 제일 많은 '토우'가 "베이비, 베이비, 몇 명?" 하며 질문을 하더군요. 아직 결혼을 못했다고 하니까 놀래는 눈치였습니다. 키도 크고? 인물도 괜찮고? 돈도 많은거 같은데? 그 나이에 결혼을 못했다는게 그들 상식으로는 이상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농담으로 한마디 했습니다. "베트남, 코가이(co gai, 아가씨), 코가이(co gai, 아가씨)" 라구요. 눈치 빠른 '콰이'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늘 입에서 담배를 떼지 못했던 애처가 '토우(31세)'
술자리가 있은 후에도 자주 베트남 산업연수생들과 어울렸습니다. 그들은 마치 동생이라도 되는 것처럼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마다 도움을 청했고, 저는 기껏이 그들의 맏형인양 그들의 부탁을 들어 주었습니다. 고향 생각에 눈물이 많았던 '호안', 그의 동생이 하노이에서 익사 사고로 숨졌을때도 크게 위로하며 슬픔의 소주 잔을 같이 기울이도 했습니다.
고향 생각에 눈물이 많았던 '호안(29세)'
2008년 1월, 숙소에서 편안하게 TV를 시청하고 있는데, 문을 '쾅쾅' 두드리며 "헝님! 헝님!"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콰이'인거 같았습니다. 문을 열자 '콰이'가 숨을 헐떡거리며 손에 든 우편물을 저의 얼굴에 대고는 펄렁거리는 거였습니다. "헝님! 베트남 여자, 베트남 여자~". 아마도 전부터 소개시켜준다던 베트남 여자 사진이 우편물 안에 들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녀석 얼마나 호들갑을 떨던지 정신이 없었습니다. 건방지게 자기가 먼저 사진을 쥐고 훝어보는 것이었습니다. 꿀밤을 한대 먹이자 음흉한 미소를 짓고는 제게 건네 주더군요. 그 사진 속 주인공이 제 아내가 될 줄은 그때까지만 해도 상상을 못했습니다(다음 이야기에 사진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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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7 10:56 2009/07/0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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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베트남 여자입니다. 2008년 6월 23일 한국에 왔으니까, 오늘이 꼭 일 년이 되는 날입니다. 일 년 전 오늘, 새벽 4시 반에 집을 나서 인천 공항에 아내를 마중 나갔던 일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기만 합니다. 베트남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로 한 껏 멋을 부리고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저와 가족들을 맞이했던 아내가 어느덧 한국 생활 일 년을 넘기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어려운 일들을 많이 겪어서 그런지 감회가 새롭습니다. 당시 결혼을 앞두고 주위에 아는 사람들한테 '베트남 여자와 결혼한다'고 하니까, 모두들 한결같이 염려스러운 듯 말을 하더군요. '네가 뭐가 부족해서 베트남 여자와 결혼하냐?'구요.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애딸린 홀애비도 아닌것이.., 하여튼 말들이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남 아시아 여자와 결혼하는 것에 그릇된 편견을 가지고 있는거 같았습니다. 그 후 일년간의 결혼 생활을 지켜보더니, 지금은 부러운 눈길을 보내며 저희 부부를 바라봅니다. 아내는 세상 어느 여자보다 어여쁘고 착하며, 거기다가 늘 행복한 웃음을 선사해 주는 심술궂은 개구장이랍니다.
SBS '황금신부'의 한 장면
저 또한 베트남 아내를 알기 전에는 동남 아시아 여자와 국제결혼 하는 것에 적잖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단순하게 나이 많은 농촌 총각들이나 하는 것쯤으로 여겼죠. 이러한 인식에 영향을 준 것은 SBS에서 방영했던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SBS '황금신부'의 한 장면
2007년 7월, 어느 주말 저녁이었습니다. 늦게까지 야근을 마치고 회사 숙소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을 들이키며 서른여덞 살인 노총각 형과 TV 드라마를 보고 있었는데, 형이 난데없이 이러는 겁니다. "너나 나나 주말에 여자없이 이게 뭔꼴이냐? 처량하다, 처량해, 잘못하다가는 저 드라마에 나오는 남자처럼 베트남 여자랑 결혼해야 하는거 아니냐?" 하며 신세 타령을 했습니다. 드라마 제목조차 모르던 저는 화면을 유심히 봤습니다. 여자는 영락없이 베트남 여자 같아 보였고, 남자는 베트남 여자와 결혼하기에는 나이도 젊고 인물이 좋아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베트남 여자와 결혼하는 모든 남자들이 나이 많고 못생겼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다만 엘리트인 도시 남자가 베트남 여자와 결혼한다는게 조금은 의아해 했습니다. 이런 궁금증으로 인해 드라마에 몰입하게 되었고, 나중에서야 드라마 제목이 '황금신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SBS '황금신부'의 한 장면
'황금신부'에서 베트남 여자역을 맡았던 '이영아'씨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처음에는 진짜 베트남 여자인줄 알았죠. 첫사랑에 실연을 당하고 정신적 충격으로 공황장애를 겪는 남편(송창의 씨)을 위해 헌신적인 사랑을 베푸는 모습이 베트남 여자에 대한 환상를 갖게된 계기가 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가 어떻게 지금의 베트남 아내와 결혼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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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3 23:16 2009/06/23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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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창균 2009/06/24 11:47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안녕하세요 저도 작년 6월에 베트남에서 결혼식을 올렸지요 한갑습니다.
    제 블로그 에도 함 놀러 오세요

  3. 무량수 2009/07/07 12:59  Modify/Delete  Reply  Address

    저도 이 드라마 재미있게 봤었는데 말입니다. ㅋㅋ 저도 베트남 여자와 한국 남자와의 결혼에 대해서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있긴 한데 말이지요. ^^ 결혼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

    • HoSo 2009/07/08 07:11  Modify/Delete  Address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편견이 없으신거죠? ㅋㅋ 열심히 글 올리겠습니다.

  4. 무량수 2009/07/09 06:35  Modify/Delete  Reply  Address

    네! 글올리시면 열심히 보겠습니다. ^^